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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보수인가 보수가 아닌가'의 문제


 


http://stjacket.egloos.com/tb/892867

트랙백 걸어서 죽여놓은 블로그 살림.
아무튼 레이오트 님과 원조가카님, ㄳ합니당. ㅇ_ㅇ

* 글자 크기를 너무 크게 설정해서 '보통'으로 수정합니다. ㅈㅅ
* 다시 들여다 보니 전혀 수정이 안 됐네요.
뭐 보시는 분도 거의 없겠지만 어쨌든 재수정 시도해봅니다. 제가 인터넷만 할 줄 알지..-_-;
 

보통 이런 인식은 '보수=우파'라는 전제 때문에 생긴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허나, 보수가 꼭 경제적 우파정책을 쓰는 집단인 건 아니고, 보수의 정의가 단순히 경제관에 의해 규정지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그럴 거면 -ism으로의 분류법과 좌우 스펙트럼에 의한 분류법의 구분이 아무런 의미도 없겠죠) 역사적으로도 영국의
One Nation Conservatism과 대처 등장 이후의 Wets적 입장, 캐나다의 (무려!) 진보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 Party)의 Red Toryism, 미국 공화당의 Eisenhower Republican, Rockfeller Republican, Nixonian, 보수진영의 한 입장인 National Conservatism등을 보면 우파 경제정책 혹은 경제적 자유주의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사실 보수주의라는 것은 자유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무정부주의(아나키즘) 등과는 달리 해당 국가의 역사성과 긴밀히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는 이념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여느 이념보다도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이 더 강하게 부각될 여지가 큰 것이죠. '무엇을 보수할 것인가'의 명제에서 자국의 역사성을 빼면 설명이 안 되니까요. 그런 이유에서 위에 열거했듯이 서구에서조차 보수주의는 적잖은 차이를 보이면서 시기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한 것일 테죠.


포스팅의 주제이기도 한 박정희식 보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혹은 박정희를 보수라 볼 수 있는가의 문제도 이러한 인식 위에서 논하면 한결 편할 거라 봅니다. 주인장님과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서도 동의하셨듯이 박정희의 경제정책은 우익경제정책/자유주의 경제관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많았죠. 오죽하면 중도좌파 학자로 분류되는 장하준, 신장섭, 최장집 같은 사람들조차 시장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를 배격한 것으로 평가했겠습니까. 이 점에서 박정희는 확실히 경제정책은 우익, 사회문화정책은 보수를 뜻하는 liberal conservative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박정희 정권 때 이뤄진 사회문화적 정책들을 보면 분명 보수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구체적인 사례들은 다들 아실 터이니 패스. 이 점에서 박정희를 사회적 보수주의자(social conservative)라 규정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박정희는 경제적 자유주의자나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는 분명 아니었지만 국민/국가 보수주의자이자 사회적 보수주의자에는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위에서 든 영국의 ONC/Wets 및 캐나다의 Red Tory와 상통하는 면도 있구요.


덧붙여 '한국적 보수'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저는 다음과 같은 인식을 꼽고 싶습니다.

1.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 인정: 물론 온도차이는 있겠으나 누구처럼 탄생해서는 안 될 국가라든지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식의 주장에 강하게 혹은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 역사인식을 공유한 사람들

2. 지난 시절의 국가발전전략의 긍정: 역시 이 항목에서도 온도차이는 있겠으나 대체적인 시각.

3. 반공/반북한정권

4.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외교안보정책


한국사회의 정치지형에서 보수를 자처하거나 보수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대체로 박정희에 호의적이고 그의 국가발전전략을 긍정하는 편인 것도 '한국적 보수'의 성격을 말해주는 일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 녀석을 어느 밸리에 보낼까,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냐로 고민하다 뉴비밸로.
물론 전 어느 밸리에도 가질 않지만..



덧글

  • 오땅 2013/08/01 20:49 #

    링크 신고합니다!
  • Demonic Liszt 2013/08/15 15:22 #

    아이구, 댓글을 너무 늦게 봐서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이런 방치된 블로그를 다 링크해주시니..ㅠ.ㅠ
  • 2014/04/19 01: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30 00:0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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