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l in the flesh

serpentian.egloos.com


포토로그


마무리불패신화 님 의견에 덧붙여

민주주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DJ를 좋아하면 않되죠 부제 : 모순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이 김영삼 전 대통령(역시 존칭 생략)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일부 언론이 줄기차게 보도해온 근거는 '3당합당'입니다. 김영삼이 권력욕에 눈이 멀어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민정당 및 "유신잔당"과 손을 잡았다는 거지요.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할 지는 각자 판단하면 될 문제이지만,
'그러므로' 김대중이 김영삼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주장만큼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김영삼이 민정당,공화당과 손을 잡을 당시 민정당의 지형은 전두환계와 노태우계로의 분화가 거의 확실히 이뤄진 상태였습니다.
노태우는 군출신이 아닌 관료, 학자, 언론인 등과 손을 잡고 전두환계와 대립각을 세웠고 그런 노태우계를 전낙지계 전두환계는
배신자로 취급했죠. 3당합당은 그런 역학관계의 변화라는 분위기 안에서 결행됐습니다.

문제는 김대중이 집권할 당시의 전략입니다. 그(와 그의 지지세력이)가 3당합당을 부당한 거래로 규탄함으로써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려면 당연히 자신이 비난했던 사람과는 차별화된 선택을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 역시 3당합당과 같은 정치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른바 'DJP연합'이죠.

그래도 민정당과는 손 잡지 않았으니 좀 나은 것 아니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3당합당을 통해 집권에 성공한 김영삼은 하나회 숙청을 비롯해서 이후 민정/공화계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에 나섭니다.
김윤환 이한동 박태준 등 민정계 거물들의 정치생명이 실질적으로 끊어졌고 김종필은 당을 떠나 자민련을 창당하게 됩니다.

즉, 당으로서나 당내 계파로서의 조직이 와해된 상황에서라면 '합당'이나 '연합'을 시도할 이유가 사라져버리는 거죠.
따라서 김대중은 "유신잔당"과는 당대당 차원의 연합을 구성하고 이종찬 등을 비롯해 새로운 연합체에의 참여를
저울질하던 민정계 인사를 개별적으로 접촉,영입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김의 업적을 무시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의 업적은 과오와 함께 기억돼야 하겠죠.
다만, 아직까지도 언론이 3당합당만을 문제 삼고 DJP연합에 대한 비판수위를 그보다 낮추는 행태를 이해하지 못할 뿐이구요.

* 이상, 이글루스 가입해서 쓴 첫 게시물이었습니다. 아직 기능들을 숙지하지 못해서 좀 얼떨떨하네요.
트랙백도 이렇게 다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구요. +_+;


덧글

  • 파란바람 2011/01/30 00:40 #

    정작 박정희의 개였던 JP와 손잡은 DJ에 대해서는 관대한 사람들이 많죠
  • Demonic Liszt 2011/01/30 22:43 #

    그러게 말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